안아주지도 않는데 사랑한다고? 고양이 진심 확인하는 법

안아주지도 않는데 사랑한다고?
고양이 진심 확인하는 법

터키시앙고라 호빵이는 안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무릎에 올려놓으면 오래 있지도 않고
금방 내려가 버리더라고요.
그렇다고 먼저 와서
살갑게 애교를 부리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그래서 가끔은 호빵이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 걸까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같이 지내다 보니 고양이 진심은
꼭 안기거나 부비는 행동에서만 보이는 건 아니었죠.
오히려 평소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행동에
호빵이 나름의 애정표현이 숨어 있더라고요.

등을 보이고 잠드는 의외의 신뢰 표현

호빵이가 잘 때 보면 저한테
등을 돌리고 자는 경우가 꽤 많아요.
처음에는 그냥 편한 방향으로 누운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양이 진심을 알아볼
수 있는 행동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해요.

고양이는 주변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자세를
취하려는 경향이 있거든요.

반대로 사람 가까이에서 등을 보이고
편하게 잠든다는 건 그만큼 주변을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의미로 볼 수 있고요.

얼굴도 안 보여주고 등만 보이니 무심한 것 같았는데
알고 보면 꽤 큰 신뢰였던 거죠.

벗어둔 옷 위를 차지하는 숨은 이유

제가 입었던 옷을 잠깐 침대나 소파에 올려두면
어느새 호빵이가 그 위에
올라가 있을 때가 있어요.
멀쩡한 자리도 많은데 굳이 옷 위를
찾아가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고양이는 익숙한 냄새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요.
집사가 자주 사용하는 이불이나 옷에는
익숙한 체취가 남아 있으니 편안하게
느낄 가능성이 있고요.

그러고 보면 고양이 진심이 꼭 적
극적인 스킨십으로만 나타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내 냄새가 남은 곳을 편안한 자리로
선택하는 것도 호빵이 방식의 친밀감일 수 있었죠.

결국 같은 방으로 따라오는 진짜 이유

호빵이는 졸졸 따라다니는
개냥이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제가 거실에 있다
방으로 들어가면 조금 지나서 호빵이도 같은
방으로 들어올 때가 많더라고요.

그렇다고 옆에 찰싹 붙는 것도 아니에요.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자기 할 일을 하고 있고요.
이게 은근히 호빵이다운 애정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양이는 편안하게 느끼는 상대와
같은 공간을 공유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굳이 안겨 있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 머무는 것 자체가 고양이 진심을
살펴볼 수 있는 행동인 셈이죠.

안기지 않아도 보이는 고양이만의 애정표현

예전에는 고양이가 집사를 좋아하면
무릎에도 올라오고 안겨 있는 것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호빵이와 지내면서 고양이 진심은
성격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이 꽤
다를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등을 보이고 편하게 자는 모습,
제 옷 위에 자리를 잡는 행동,
제가 이동하면 어느새 같은 공간으로 따라오는 것까지.
하나씩 생각해보니 고양이도 자기 방식대로
꾸준히 표현하고 있었던 거죠.

안아주지도 않고 살가운 애교가 많지 않다고 해서
집사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었어요.
가만히 보면 늘 가까운 곳에 있고
내 냄새가 나는 자리에서 편하게 쉬고 있다면,
그게 이 아이가 보여주는 고양이 진심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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